본문 바로가기
Life is live/캠핑을 떠나자

1박2일 덕산기 계곡 트레킹

by 선도 2010. 7. 5.

 

 

  

지난해 캠핑 붐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 it's camping'에서 강원도 정선의 오지 덕산기 계곡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곳이 불과 얼마 전에 -2009년 당시- 강호동의 1박 2일에 소개되었다는 것도 곁들여 알게 된 후 
덕산기 계곡 캠핑 & 트레킹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2009년 8월 성하의 덕산기 캠핑... 덕산기 계곡 초입에서 별이 가득한 밤(starry night)을 보내고 아침
10시 즈음에 계곡 트레킹을 시작했다.
족히 왕복 2~3시간이면 되려니 생각하고 아무 준비 없이-물도 준비 안 함- 카메라와 렌즈가 가득한 배낭만 메고
계곡을 따라 여유롭게 걷기 시작했다.


비가 온 지 얼마 안 되었던 터라 계곡의 수량은 풍부하고 맑아 가족들이 물놀이하기에는
이곳보다 더 좋은 데를 찾아볼 수 없을 듯했다.

 


덕산기 계곡의 물 색깔은 투명하고 속이 훤히 들여다보여 그 청정함을 필설로 형용할 수가 없다.


인공으로 조성된 물놀이장과는 비교불가인 덕산기 계곡...
대자연의 숨 쉬는 공기와 빛깔과 맑은 바람.. 그리고 유리알처럼 깨끗하고 차가운
물살이 아이들의 살결을 어루만지며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다양한 빛깔들의 올망졸망한 조약돌이 옥빛 물결에 볼을 비비며 재잘대고 있는 듯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니 때 묻지 않고 고운 조약돌이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


윗 사진은 비교적 평평한 돌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셀프타이머 기능으로 shot 한 것이다.
삼각대가 없을 때 지형지물을 적극 활용하면 얻을 수 있는 평범한 사진...


트레킹 출발 후 1시간 정도 경과할 즈음 만난 냇가의 덩치 큰 조약돌의 무리 ...


바람 살에 부르르 떠는 물결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마블링 무늬...


덕산기에서 만나는  작은 잠수교...


계곡의 민박집 전용 수송차량이다.
험한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차량...


계곡에 들어서서 처음 만난 민박집... 내려오는 길에 이 집 주인장-수염이 멋졌던-의 배려로 늦은 3시 무렵
라면과 밥으로 푹 꺼진 위를 채울 수 있었다. 연락처를 받았었는데 어디서 빠뜨렸는지...



민박집 바로 앞에 마주한 절벽과 맑은 개울..
이 집에서 민박을 하게 되면 이 맑은 개울에서 마음껏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덕산기 계곡 트레킹에는 발가락이 자유로울 수 있는 슬리퍼가 훨씬 좋을 듯하다.
맑고 깨끗한 물의 감촉은 정말 환상이다.


이렇게 맑고 시원한 계곡 물이 발목 위 적당 하리만치의 높이로 계속 이어져 있다.


3시간 경과... 날은 무덥지만 눈을 씻어주는 맑고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시간 가는 것을 잊고
 있었다. 정말 지금까지 살아오며 이렇게 여유롭고 넉넉한 때가 또 있었던가!



돌 틈 사이로 피라미들이 보인다. 생김새가 빙어 같기도...
저 맑은 물에 풍덩 뛰어들고 싶지 않은가!


드문 드문 지나가는 나그네가 있어 알탕은 어려울 수도...


위아래 사진이 덕산기 계곡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곳이었는데 당시 물 깊이가 족히 허리쯤 될 듯하여
윗 사진의 좌측 바위들을 넘고 넘어 통과할 수 있었다. 


바닥이 시멘트로 덮어져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수량이 적을 때는 이곳이 도로가 되는 듯하다.
바닥이 균일해서 마치 풀장 같은 느낌, 어른들이 물놀이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덕산기 계곡 두 번째 민박집의 식수로 쓰이는듯한 시설이다.
콘크리트 속에 약수가 흐르는데 개울물과는 온도차가 확연히 다르게 시원하고 맛이 좋았다.


세 번째 민박집... 붉은 지붕의 정자도 있고 좌측으로 실비단 폭포가 흐르고 있다.


민박집 옆에 다정하게 몸을 맞대고 있는 금슬 좋은 장승 부부...


큰 바위들이 소와 내를 이루는 곳에서 말벗 한 분을 만났다.


큰 바위들이 세월의 물살에 섬세하게 조각된 풍경들...




자연이 빚은 바위 그릇이라고 할까!
장맛비가 저 바위 위로 엄청난 기세로 지나갔으리라...


여기를 터닝 포인트로 해서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에 적잖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전주에서 오셨다는데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집주소를 받았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아직 못 보내드리고...


내려오는 길에.. 예쁜 파라솔 아래 물놀이 가족


굶주린 여행자들에게 맛있는 식사와 원두커피를 제공한 민박집...
돈을 드렸지만 한사코 손사래 치시기에 기회가 되면 보은 차 1박을 꼭 하고 싶은 그 집을 뒤로하며 담아본 풍경... 


처음 출발했던 지점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6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한 30여분을 빼더라도 거의
왕복 7시간이나 된 셈이다.

거리는 그리 멀지는 않은데 중간중간 사진 찍고 걷다 보니
시간의 흐름에서 잠시 벗어나 있었던 시간들...
무릉도원에서 돌아온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일까!